회고/회사

파트 리더 1년의 회고..

불광동 물주먹 2025. 5. 26. 19:21

갑자기 맡게 된 작은 파트의 리더, 그리고 성장

2024년 7월, 나는 작은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정식으로 나 혼자 특정 서비스 도메인을 전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나보다 경험이 많거나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기에, 이 역할이 나에게 맞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리더십"은 직함이 아니라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리더를 맡는 순간 나를 환영을 한다는듯?? 새로운 서비스 및 이벤트로 고객 유입이 많이 늘어 크고 작은 변환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맡은 서비스 도메인은 크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업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래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 내가 그저 코딩만하던 부사수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서비스 간 연계, 여러 서버 간의 흐름, 인프라 구조 등 단순한 기능 개발을 넘어서 시스템을 더 넓게 보고 이해해야 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할당된 기능을 개발하고 끝났다면,
이제는 어떤 요청이 어디서 들어와 어떤 서버를 거쳐,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NGINX 설정, URL 분기 처리, L4와 WAS 이중화 등 기본적인 아키텍처 지식도 체득하게 됐다.
내가 담당한 서비스는 8대의 서버 중 일부에서 어드민 역할을 수행하며,
특정 URL을 기준으로 NGINX가 요청을 분기해 처리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단순한 개발 능력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직접 이해하고 손으로 만져봐야 진짜 내 것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DDNS와 공인 IP를 활용해 포트 포워딩과 내부 서버를 구성해보며
내가 다루는 인프라의 원리를 하나하나 공부했다.
이건 단순한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가 이 역할을 책임지기 위한 훈련이었다.
되돌아보면, 이전에 부사수로 일할 때는 이런 고민을 깊이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파트를 혼자 담당하게 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더 깊게 고민하고, 더 넓게 바라보게 됐다.
‘리더’란 결국 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리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그 자리는 작았지만, 덕분에 나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기로 했다.
더 큰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수많은 유저가 사용하는 시스템, 수십 수백 대의 서버가 동시에 움직이는 환경에서 나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시 기본부터 공부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 지식, 아키텍처 설계, 성능 최적화, 코딩테스트 ,개인프로젝트 등등 
기업들이 원하는 조건과 역량에 맞춰 하나하나 준비 중이다.
이직을 위한 공부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더 나은 개발자,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두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내가 해온 선택과 고민들이 나를 성장시켜주었듯,
앞으로의 도전들도 분명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